Dr.Kim's EYE CLINIC
선글라스·모자·손씻기가 여름철 눈 지킴이
여름은 강렬한 햇빛과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건강관리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강한 자외선과 바다, 수영장 등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는 계절이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안구 표면뿐만 아니라 수정체,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어,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하게 되면 눈 노화를 촉진해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백내장과 황반변성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로 발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이 때 혼탁해진 수정체는 더 많은 자외선을 흡수해 백내장을 가속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에 부종이나 출혈 등 변성이 발생해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병인데, 황반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발병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 외에도 자외선 탓인 대표적인 각·결막 질환에는 익상편이 있다. 익상편은 흰자위에 변형되거나 증식된 결막조직이 검은 동자 쪽으로 침범하는 형태를 띠는데 치료는 수술적으로 간단히 할 수 있으나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자외선 때문인 눈 노화 현상과 안질환을 피하려면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패션보다는 눈 노화를 촉진하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렌즈 색상의 농도는 75~80%가 적당하다. 렌즈 색 농도가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이 확장돼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유입, 수정체의 자외선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장·워터파크 등에서 물놀이를 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 인두결막염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여름철에 기승을 부린다.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속도가 빨라 가족 중 한 사람이 걸리면 가족 전체가 감염되는 경우도 흔하다. 단순 결막염부터 각막궤양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유행성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가족 중 한 사람이 유행성 각결막염에 감염됐다면 접촉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 완치될 때까지 옷과 수건, 침구 등은 따로 써야 한다. 특히 영유아는 아직 혼자서 위생관리에 신경 쓰기 어려워서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백광욱 김안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