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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보다 더 또렷한 ‘눈안의 렌즈’- 안내 렌즈 삽입술(ICL)
기사입력 : 2008-03-19 00:00:00
심한 근시도 교정 가능... 돌출증·불번짐 최소화 염증 발생 위험성 높고... 안압 조절 잘 안될 수도
안내 렌즈 삽입술(이하 ICL·implantable contact lens)은 시력 교정을 위해 각막과 수정체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눈 속의 수정체와 홍채 사이에 특수하게 고안된 렌즈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 교정수술은 수술이 쉬운 장점이 있지만 환자의 눈을 검사한 결과를 잘못 판독하거나 수술 방법의 선택 잘못으로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각막을 깎아서 수술하므로 깎는데 따르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근시로의 퇴행이 발생하거나 야간의 불번짐, 건조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근시가 심하고 난시가 많을 경우 수술의 정확도가 떨어져 부족 교정 혹은 과교정, 중심이탈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 시력이 떨어졌을 경우 재수술이 어려울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ICL이다.
ICL은 기존의 고도근시의 시력 교정에 사용하던 투명수정체 적출술의 가장 큰 단점인 수술 후 원근 조절이 불가능한 것을 눈의 정상적인 수정체를 그대로 보존해 수술 후에도 원근 조절이 가능하게 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제 ICL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ICL은 인체에 가장 친화적인 콜라머(collamer)라는 재질로 생체 적합성이 높아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신진대사 물질이 잘 투과할 수 있어 장기간 눈 속에 있어도 주변 조직과 유착이 일어나지 않아 제거할 필요가 있을 때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ICL은 1993년 아르헨티나의 안과의사인 로베르트 짜르디바에 의해 처음 개발됐으며, 1995년 이후 -3~ -23 디옵터의 근시 및 6 디옵터 등의 굴절이상을 교정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STARR사의 ICL은 1994년도부터 시술되어 왔으며, 현재의 렌즈 모델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고, 안정성과 효과는 유럽과 미국에서 인정을 받아 1997년 CE(Comunaute Europeenne)마크를 받았으며 2005년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2002년 4월 식품의약안전청의 인가를 받음으로써 공인됐다.
ICL 수술의 장점은 라식이나 라섹 등 기존의 레이저를 이용한 굴절 수술로써 불가능한 고도 근시를 교정할 수 있으며, 시력의 질이 라섹이나 라식에 비해 우수하며 라식이나 라섹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각막돌출증은 발생하지 않으며 야간 불번짐의 경우 각막의 변형에 의한 것은 발생하지 않지만 동공의 크기에 의한 것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라식이나 라섹은 수술 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지만 ICL은 되돌릴 수 있으며 건조증의 발생도 현저히 줄어든다.
하지만 ICL도 몇가지 단점이 있다.
첫째, ICL은 눈을 열고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안구 바깥쪽을 깎아서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이나 라섹에 비해 안내염의 위험성이 높다.
안내염의 발생빈도에 대한 통계는 없으나 같은 안내 수술인 백내장 수술의 경우를 보면 0.05% ~ 0.1%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나 백내장보다는 덜 침습적인 방법이므로 백내장 수술의 안내염 발생 빈도 보다는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둘째로 수술 전에 안에 들어갈 렌즈의 크기와 도수를 정하게 되는데 렌즈의 크기를 잴 때 간접적인 방법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렌즈의 크기가 맞지 않아 렌즈를 교체해야 할 경우가 있다.
최근엔 렌즈의 크기를 재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 과거에 비해 교체 빈도가 줄어들었다.
셋째는 눈에 원래 없던 물질을 넣는 것이므로 눈안의 압력을 조절하는 방수의 순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 전에 홍채를 레이저로 뚫어 방수 순환의 다른 길을 만들어 줌으로써 안압 상승의 위험을 없애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정체의 혼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렌즈 디자인의 개선으로 수정체 혼탁의 빈도를 현저히 감소시켰다.
ICL 수술은 각막을 깎아서 하는 수술의 문제점인 시력 질 저하, 각막 돌출증, 야간 불번짐, 안 건조증 등을 현저히 개선시킨 획기적인 방법이지만 수술 초기의 안내염, 렌즈 교체의 가능성 등이 있어 100% 완벽한 수술은 아니다. 하지만 수술 전의 충분한 검사(ORB scan, Pentacam, UBM 초음파)와 수술 시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고도근시, 각막의 두께가 얇은 경우 등과 같이 지금까지의 수술방법으로 교정하기 힘들었던 여러가지 굴절 이상을 교정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기존의 라식이나 라섹에 비해 시력의 질이 훨씬 좋은 장점이 있다. 양영석기자 yys@knnews.co.kr
도움말●마산 김안과 김해곤 원장
출처 :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691257